김정식 / 청주시 대성동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남의 어떻게 되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주택가 주변은 왜 이리도 지저분한지. 작은 도로 양쪽으로는 차량주차로 길게 늘어서있고 차가 빠져 나간 뒤에는 담배꽁초에 과자봉지, 술 먹고 토한 흔적, 깨진 소주병들이 널 부러 져 있다. 게다가 한밤중에 급히 누군가 볼일을 보고 갔는지 큼지막한 흔적이 남아있다. 누군가에 의해 남몰래 행하여진 행동이지만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집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생활하는지 의심스럽기 까지 했다.

그러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남들과 같이 누군가 볼까 좌우를 살피면서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껌을 도로에 뱉는 내 자신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떨구게 된다.

선진문화로 가는 이 나라의 문화시민으로써 부끄러웠고, 기초질서 지키기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아침 출근길 교차로에서 버스와 자가용으로 뒤엉켜진 도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교통 혼잡 속에서 주변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차창밖으로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며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간과해버리는 기초질서가 얼마나 많은 좋지 않은 파장을 끼치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기초질서란 생활주변에서 누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지킬 수 있는 작고 하찮은 것들이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것은 수준 높은 문화국가를 건설하는데 주춧돌처럼 크고 중요한 것이다. 선진사회로 가느냐 , 후진사회로 가느냐를 판가름 하는 것은 이러한 기초질서를 잘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초질서가 바로서야 우리 사회가 바로 서고 보다 성숙된 민주사회,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 발전해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나 한사람의 실천이 주변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세계수준의 기초질서가 서있는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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