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에너지' 운동 곳곳으로 급속 확산

'동네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30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력공급 시스템은 이른바 중앙집중식으로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에서 전기를 대량 생산, 이를 송전망을 통해 전국 곳곳으로 보내고 있다.

때문에 서울지역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전력생산 자립도는 2.5%에 불과하다. 반면 대규모 발전소가 위치한 충남, 전남, 경남, 경북 등의 자립도는 100%를 넘고, 당진, 태안, 보령 등 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은 그보다 훨씬 높은 400%대의 자립도를 보이고 있다.

▲ 생태론자들과 각종 공동체를 중심으로 동네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얼마전 제천 간디학교가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모습.
이런 수급의 불균형 때문에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대형 송전탑을 통해 전국의 산과 강 그리고 시골마을을 거미줄처럼 복잡한 과정을 통과한 끝에 수도권 등 대도시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이 과정에서 산림파괴 등 환경문제가 집중적으로 야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태주의자들과 각종 공동체 등을 중심으로 동네에서 에너지 계획을 세우고 동네에서 생산하는 이른바 '동네 에너지' 사용 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녹색색연합은 그 우수 사례로 충북 괴산 솔뫼농장, 제천 간디학교, 충남 홍성 풀무학교 등 충청지역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꼽았다.

괴산 솔뫼농장은 올 8월부터 에너지 농부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농촌지역의 심각한 겨울 난방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목질계 펠렛을 이용한 화목보일러 제작과 인근 수련원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연계·개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덕산면에 위치한 제천 간디학교는 올 9월 학교에 풍력발전기를 설치, 많지 않은 전력양이지만 이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디학교는 이 풍력발전기를 생태와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홍동면에 위치한 홍성 풀무학교는 마을농민회, 농업기술센터 등과 연계, 도로포장이나 마을정자를 짓는 지원금이 나올 경우 이를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사용했다. 그 결과, 마을건물 곳곳에서 아직은 소량이지만 자연에너지가 생산되고 있다.

이밖에 녹색연합은 동네 에너지 사업 사례로 전북 부안군 주산면, 지리산 산청 대안기술학교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주산면에서는 유채꽃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으르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3년전부터 진행되고 있고, 산청 대안기술센터는 마을 에너지 자립을 위해 '숲과 바람과 태양의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에너지만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며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가 바뀌고, 에너지를 소비하려는 욕망을 줄여야 동네 에너지 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 에너지를 풍족하게 사용하던 습관이나 태도와 이별해야 한다"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집 지붕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조혁연

chohy@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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