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 / 청주시 수동

청원군 가덕면 공원묘지로 가는 방향에는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마침 외국에서 조카의 방문으로 할아버지 산소를 가고싶다하여 가던 도중이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도로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느라 차가오는지도 모르고 열중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은행나무를 흔들어 도로위에 떨어진 은행을 줍기 위해 차도 한복판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앞에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 운전자들이 서행을 하니까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밤에 이런일을 행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너명이 하나같이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줍고있었고 은행을 털어서 많은 부러진 가지와 은행 잎들이 도로바닥에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었다.다행히도 큰 도로가 아니라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보은으로 가는 피반령 고개를 넘어가는 운전자들과 공원묘지방향으로 가는 운전자들이 띄엄띄엄 오기에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었다.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상당공원내에서도 아주머니들이 은행줍기에 열중이었고 상당공원 맞은편 교원공제회관 담장 밖 큰 도로변에서도 한 아저씨가 차가 쌩쌩달리는 도로변에서 은행을 줍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나마 상당공원내에서는 다행이지만 도로변에서 줍는 아저씨는 아찔한 행동이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그런 위험한 은행줍기는 떨어진 은행만 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발로 털고 돌멩이를 던지는 가하면 나무위로 올라가 털기도 하였다.

이런 행동은 주택가에서는 덜하지만 인적이 뜸한곳의 도로위에서 은행 줍기에 정신이 빠져있다면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피할 수 없게 되어 교통사고로 이어질게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도로에서 은행 줍기는 우리의 목숨과 맞바꾸게 될 수도 있음을 깊이 명심하여야한다. 또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에 해당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어리석은 행동을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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