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양업시스템 개통 … 청주교구는 18일부터 가동

▲ 최근 서울대교구에서 '통합 양업 시스템' 개통식이 열려, 정진석 추기경이 시연해보고 있다. 청주교구는 오는 18일 개통될 예정이다. / 사진제공=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얼마 전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전역한 이모 씨는 집 근처 본당 청년 신자들의 방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청년 신자들은 '제대 후에도 신앙생활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냐'고 권했다. 본당 주임신부 편지도 와 있었다'.

'알고보니 통합양업시스템으로 군종교구에서 세례 받은 전역자 정보가 이미 연고지 관할 본당에 빠짐없이 통지돼 있었다'. 곧 충청지역 가톨릭 신자 사이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이 국내 종교 중 처음으로 본격 신앙 정보화시대의 문을 열었다. 특히 종합 시스템 이름이 청주교구와 관련이 있는 '통합 양업 시스템'이어서 지역 신자들의 배가된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 '통합 양업시스템' 개통식이 지난달 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교회의 사무처장 배영호 신부 등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서울대교구와 의정부 교구는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통합 양업 시스템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청주교구 등 나머지 전국 11개 교구는 이달 18일부터 본격적인 전산망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합 양업 시스템은 말 그대로 전국 교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목행정 시스템으로, 사목행정 표준화, 교회 회계업무 투명화, 다양한 신앙정보 제공, 교구간 협력 증진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 양업 시스템은 전국 교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목행정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가 사목활동을 동일한 방법으로 수행할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시스템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회계원칙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따라서 교회 회계업무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또 교회 재정 상태가 공개되면서 사회 복음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구 양업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전국 교구가 단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동일한 원칙과 기준이 적용되면서 교구간 교류와 협력이 한층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업시스템은 군선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양업시스템에서는 군종교구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군에서 세례받은 신자들의 전역일자를 관리하고 전역시 해당 본당으로 통지, 군에서 세례받은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통합 양업시스템 할 때의 양업은 최양업 신부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는 생전에 충북을 중심으로 땀의 전교활동을 벌인 바 있다. 청원 옥산 양업고등학교도 최양업 신부로부터 이름을 얻었다.

지역 한 종교 전문가는 "양업 시스템 개통으로 천주교가 신앙 정보화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종교간 신앙 정보화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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