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이사장 수세서 벗어나 채무협상 재촉

속보= 박인목 이사장이 그 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현대백화점 그룹 쪽에 부채해결 협상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서원학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박 이사장이 부채액 60여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실제 준비했는지, 또 현대그룹 백화점이 왜 서원학원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지 등 양측의 진정성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7일 학내 인터넷에 글올려= 박 이사장은 지난 7일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부채 해결을 위한 법인의 방안' 제목의 글에서 "현대백화점 그룹에 두번의 제의를 했지만 아직 채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그룹과 협상이 이루어지면 저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채권을 회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말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속 부당한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을 기피하는 태도를 지속한다면, 이후 감독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하여 부채 해결에 대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학원 새로 인수한다는 각오"= 박 이사장은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원을 새로 인수한다는 각오로 저의 모든 것을 투입해서라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학교를 안정시키겠다"며 "우리 학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버리지 마시고 우리 학원이 다시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학내 게시글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법인 서원학원에 이달말까지 부채를 해결할 것을 재차 촉구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되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서원학원에 공문을 발송 ▶부채해결 시점은 1차로 이달말까지 이고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내달말까지 한 차례 기한을 연장하며 ▶그래도 불이행 사유가 생기면 이에 대한 소명을 받은 뒤 추후 학원정상화 이행 방안과 함께 거액의 예치금을 요구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8일 "서원학원 구성원들이 박인목 이사장에게 요구하고 있는 부채해결이 우선 마무리돼야 학원정상화가 가능한 것 아니냐"며 "지난달 공문을 보내 법인에 부채처리를 요구했고, 최근 교육부를 직접 방문한 이사장에게도 이달말까지 학내부채를 모두 해결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 '허풍'으로 드러나면 경영권 유지 못할 듯= 이처럼 공-수 관계가 뒤바뀜에 따라 서원학원을 둘러 싼 박인목 이사장과 현대백화점 그룹 등 양측의 그 동안 행동에 대한 진정성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의 경우 학내 게시글에 공언한 것과 달리 채무 변제액 60여억원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더이상 학원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백화점 그룹도 자진 용퇴만 요구하면서 채무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학원 인수를 시도하는 저의가 다른 쪽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chohy@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