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맞아 청주 중앙공원서 노인무료급식 봉사

"경찰의 날을 맞아 우리끼리 행사하는 것보다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취지로 마련했습니다."

63번째 경찰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 경찰들이 '다가가는 경찰'의 새로운 경찰상을 구현하고 나섰다.

▲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충북지방경찰청은 청주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봉사활동을 펼친 가운데 이춘성 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노인들에게 직접 배식을 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이춘성 충북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50여명은 21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1천여명의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했다.

이들은 이날 경찰모 대신 하얀 위생모를 쓰고 제복 위에 앞치마를 두른 채 오전 11시반부터 1시간동안 배식을 하면서 값진 구슬땀을 흘렸다.

충북지역 경찰들이 대규모로 노인 무료급식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매년 형식적인 기념식과 유공자 표창에 그쳐 '경찰들만의 날'이었던 '경찰의 날'에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봉사경찰관 대부분이 간부급들이어서 이날 봉사활동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경찰들은 1천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선지해장국을 준비했다. 보름 전께부터 무료급식 준비를 시작해 백미 150kg, 24시간 뼈를 고아 만든 선지해장국 300ℓ, 김치, 요쿠르트 1천개 등을 마련했다.

이날 직접 배식을 맡았던 이춘성 청장은 "경찰의 날을 맞아 우리끼리 기념식, 체육대회, 표창 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생일잔치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 마련했다"며 "점심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영양이 듬뿍 담긴 선지해장국을 대접하면서 더 가까워졌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자주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이 제공한 점심을 먹은 김연수(80)씨는 "경찰이 엄한 줄만 알았는데 약자들을 생각해서 이렇게 봉사하니까 좋다"며 "국수보다 훨씬 맛있고, 경찰들이 배식해주니까 더 맛있다"며 흐뭇해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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