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체가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인 영동.
영동의 산은 소백산과 노령산맥 두 큰 줄기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 기상이 세차고 힘이 있으면서도 금강과 어울려 부드럽고 아름답다.
영동에는 산을 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종주를 꿈꾸게 되는 민주지산이 남동쪽 끄트머리에서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고적하고 은은한 황룡사와 달과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한천팔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도봉 정상에서는 매년 10월 10일이면 3도 3시·군민들이 만나 화합 행사도 갖는다. 1989년 시작된 이 행사는 주민화합, 공동발전 등을 목적으로 3개 시·군 문화원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이 산이 끼고 있는 '물한계곡'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지역 내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다. 봄에는 산 능선의 진달래,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물, 가을에는 형형색색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눈꽃 설경으로 사시사철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산 중턱에 자리한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그대로의 휴양림이다. 생활 속에 찌든 몸과 마음의 때를 씻어내기에 적격이다.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등 정갈하고 조용한 숙박시설 외에 3동의 황토방이 있어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며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야영데크, 오토캠핑장, 삼림욕장, 맨발숲길, 임도를 활용한 MTB(산악자전거) 코스 등이 잘 정비돼 편안하고 즐겁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행자부 지역자원 경연대회 전국 100선에 선정된 도마령(840m)은 이 산을 찾는 이 들의 또다른 볼거리다.
# 황룡사
황룡사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민주지산을 오르다보면 등산로 바로 좌측 입구에 위치해 있다.
대웅전을 비롯해 요사 2동과 산신각이 있고, 경내에는 대웅전 앞에 석등 2개, 7층 석탑 2개, 연화대 석조입불살 등이 있다.
또 대웅전 뒤 동편 뜰에는 둘레 5m, 높이 2m나 되는 큰 바위가 2개 있고, 요사 앞에도 큰 바위가 있어 장군바위라 불려왔다.
월류봉은 절벽이 공중에 솟아, 높고 수려하며 그 봉우리에 달이 걸려 있는 정취는 정말 아름답다. 깍아 세운 듯한 월류봉 밑을 맑은 물이 휘감아 돌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달님도 쉬어간다는 층암절벽의 월류봉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천정사를 지어 이곳에서 강학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동국여지승람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문헌의 기록은 심묘사의 사내팔경으로 기록돼 있다.
한천팔경은 월류봉, 화헌악, 용언동, 산양벽, 청학굴, 법존암, 사군봉, 냉천정 등으로, 월류봉 밑 일대의 절묘한 산수를 가리킨다.
김국기 / 영동
김국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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