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선 / 김천경찰서

가정 내 교육이 전부였던 것처럼 중요시 되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학교 공부가 모든 것에서 우선시 되는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행복인지를 알기도 전에 비교우위의 행복감을 배워가며 자라는 세대에게 언제쯤 편안한 일상을 얘기할 수 있을까 싶다. 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지식인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치에 부합하고 사회규범을 존중하는 사회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교통안전의 생활화 또는 정착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차가 올 때는 길을 건너지 말라고 하기에 앞서 사람이 건너고 있을 때 모든 차는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고 먼저 가르쳐야 맞는 얘기다.

차에 대해 사람이 상대적 약자라 보호와 방어를 하기위해 건너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급기야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 위협이 가중되는 현실은 '사람이 먼저'라는 교육과 인식의 부재 탓이 아닐까.

또 도로확장에 앞서 좁은 도로를 가득 메운 불법 주정차 차량의 '양심'부터 바르게 짚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주차장이 부족한 도로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이중주차, 횡단보도 주차는 도로기능을 마비시켜 본인도 결국 똑 같은 피해를 입는다.

실상, 책에서 배운 것과는 달리 정작 대문을 나서면서부터 우리는 교육의 연속성을 잊어버리고 만다. 수많은 무단횡단과 무너지는 정지선 사이로 교과서 밖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부모에게서 또 배운다. 몇 년전 텔레비전의 한 프로에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토론자 대부분이 강조하고 동의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시청자참여 코너에서 시민이 토론자에게 '참석한 토론자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송국에 나오신 분이 있느냐'고 전화로 묻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운전교습에 있어서도 그렇다. 처음 교습에서 평생의 운전습관이 결정된다. 운전을 배우기 이전에 나의 운전으로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도, 남의 행복을 깨트릴 수도 있다는 살벌한 가르침은 왜 찾기 힘든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