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포름알데히드 초저감' 목재접착제 개발

새 집에 입주한 후 뚜렷한 이유없이 눈이 따끔거리거나 목이 아프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새집증후군.

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실내공기오염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에서 자체 개발한 목재접착제 합성기술로, 가구재나 건축재로 사용되는 목질보드를 제조했을 때 국제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포름알데히드 방출기준에 적합했다. 또 접착제 원료의 일종인 멜라민의 사용량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국립산림과학원이 포름알데히드 초저감형 목재접착제를 개발해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기존의 요소나 멜라민이 주원료인 아미노계 접착제는 건축용 또는 가구용 자재인 목질보드류 제조에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새집증후군 등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소재공학과에서는 이와 같이 합성접착제에서 기인하는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을 제어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중밀도섬유판(MDF)의 포름알데히드방출량을 한국산업표준(KS)의 최상등급인 Super E0급(0.3mg/L) 이하로 초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007부터 국내에 도입된 이 기준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엄격한 기준이다.

이 연구에서는 접착제 원료인 포름알데히드와 멜라민의 초기반응을 최적화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최소화시켰으며, 멜라민의 사용량을 기존의 E0급(0.5mg/L) 접착제보다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포름알데히드를 저감시키기 위한 다른 합성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전량 수입하는 접착제의 원료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하면서 친환경성을 한층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7월에 일본에서 건축자재의 포름알데히드 규제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 건축기준법을 전면적으로 시행한 이래, 미국 캘리포니아의 환경부, 대만의 경제부 등 각국 정부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방출자재에 규제를 한층 강화해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환경부에서 포름알데히드 방출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개발기술을 특허출원 중이며, 산업체에 대한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목질자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거환경의 건강·안전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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