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증가로 인해 최근 충북경찰은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춘성 청장은 얼마전 충북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특강에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음주단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부임초반 이 청장은 삼진아웃제와 출근길 음주단속 배제 등 교통정책을 완화했다. 그러나 6개월만에 지난해 대비 교통사망사고자가 30명이나 늘어 전국 16개 시·도중 충북이 교통사망사고 발생 1위를 차지했고 이로인해 교통완화정책을 백지화 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 충북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은 예전에 비해 대폭강화된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된다. 밤에는 물론 대낮에도 실시한다. 심지어 교통체증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출근시간대에도 종종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경찰의 이같은 음주단속 강화에 대해 반대할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할 것이다.그만큼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는 음주단속 업무외에 다른분야의 교통정책은 어떻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지난 2일 오전 8시30분께 청주시 육거리시장 근처인 일명 꽃다리 사거리 교차로는 출근길 차량들로 뒤엉켜 큰 혼잡을 이뤘다. 이같은 현상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번 반복된다. 혼잡의 가장 큰 이유는 차량들의 꼬리물기 때문이다. 시장주변의 불법 주정차들도 한몫 한다. 초록색 신호등이 껴져도 4~6대 정도의 차량들만 간신히 통과한다. 꼬리물기 차량들과 불법 주정차 때문이다. 차량들의 요란한 경적을 울리고 뒤엉겨있는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 할 정도다. 하지만 교통경찰관은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매일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는데도 말이다.

20분 후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우암동의 무심천 하상도로에는 경찰관 3명이 음주단속을 벌였다. 현장에는 3대의 순찰차량이 동원됐다. 물론 빠른 속도로 단속해 교통체증 유발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두모습을 겪었던 운전자들의 생각은 과연 어떠 했을까. 해답은 궂이 말하지 않아도 자명할 것이다. 비록 경찰이 복잡한 출근시간대 음주단속을 실시했다고 해도 짜증내는 운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교통체증이 심한 교차로에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이 있었다면 말이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서비스가 실현되도록 봉사치안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발굴해야한다. 경찰이 시민보다 '윗선'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는 체감 치안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없다. 출근길 시민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체지역에 대해 경찰관을 배치 소통을 돕는 모습을 보이면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받는 충북경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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