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에 높아진 창업 열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 경기 불황, 이에 따른 고용불안 심화로 청년층 사이에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에 봉착한 30∼40대 연령층에서 창업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심 창업 분야로는 외식업이 단연 압도적이다.

◆생계업 자영업자 창업 우후죽순=하지만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실물경제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생계형 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은행권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음식점 60여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 100여개 업소가 새로 문을 열었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최근 조사에서 월 400∼500개 업체가 문을 닫고 있으나 새롭게 문을 여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생활에 밀접한 음식점과 동네 슈퍼 등이 문을 닫는 것은 힘겨운 겨울나기를 보내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5·여)씨는 올해 초만 해도 음식점을 확장하고 종업원 2명을 고용했지만 점점 손님이 줄면서 가게 문을 닫았다.

김씨는 "은행 대출도 까다로워져 월세 낼 돈도 마련할 수 없었다"며 "자영업자가 살아야 경기도 살아나는데 정부 지원 대책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개인신용 부실 갈수록 심각=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개인 신용의 부실동향지수는 112.6으로 전분기의 116.4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 부실동향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카드사태' 여파로 전분기보다 9.8포인트 떨어졌던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부실동향지수는 개인 신용의 부실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120' 이상이어야 안정적이며 지수가 떨어지면 부실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개인 신용활동지수도 2분기 109.3에서 3분기 105.3으로 4.0포인트 떨어져 두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채무건전성지수는 3분기에 76.8로 전분기의 72.2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위험지수인 80을 밑돌았다.

지역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 금융기관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지불하는 고금리 부담이 고스란히 서민에게 전가되고, 이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6월 말 14.0%에서 9월 말 16.0%로 높아졌으며, 최근 신용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는 두자릿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정 관계자는 "개인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게 되면 금리가 높은 카드사나 대부업 등 제2금융권의 대출비중이 높아져 가계대출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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