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세연, 도의회 행감 모니터 보고회

"의원님들께 고합니다. 의회의 주인은 주민입니다. 의원님들은 주민의 대표로서 의식과 역할을 충실해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대표 하숙자·이하 여세연)는 2008년 제276회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의회 모니터를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하숙자 대표는 "이번 모니터의 목적은 여성의 관점으로,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감성으로 평가했다"며 "잠자던 여성의 잠재력을 깨우고 지방의회는 우리의 대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여성의 눈으로 감시하며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는 2008년 제276회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의회 모니터를 실시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 대표는 "모니터를 하기 위해 의회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며 "의회의 주인은 도민이라고 말하지만 주민의 자리는 마련조차 되지 않았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다니다 겨우 TV 모니터로 모니터 할 수 있었다"며 닫힌 의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각 의원들에게 10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질의 답변을 분석했다.

모니터단은 집행부의 보고와 답변에 대해 "좋은 단어의 나열, 영어 단어 난립 등 지극히 형식적이고 집행부 보고내용에는 수상경력을 나열하고 있지만 수상 결과로 도민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계획성과 대안에 대한 대답도 찾기 어려웠으며 대부분의 답변은 일관되게 '잘 하겠다', '검토 하겠다' 였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의 질문태도와 질문의 질에 대해서는 대부분 출석을 잘하고 질의 회수는 비교적 골고루 하는 편이었지만 질의의 질 편차는 컸으며 질문을 위한 질문으로 일관하는 의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이번 모니터로 의원이나 집행부 모두 전혀 성인지 관점이 없다"며 "집행부도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여성인재에 대한 정보부재 및 자원을 발굴하려는 의지가 없고 여성을 구색 맞추기로 생각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하 대표는 "주민의 삶의 현장을 행정사무감사 기관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정책토론을 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며 "성인지적 관점을 견지해 주고 성평등한 의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젠드관점의 의정활동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또 "열심히 공부하는 전문가가 되길 바라며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자와 제언자가 됐으면 좋겠고 분쟁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모니터단은 여세연에서 준비한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로 충북도교육위원회, 청원군의회, 청주시의회, 충북도의회 등 의정 모니터 활동 실습을 실시해 의회와 관련된 학습을 지속해 왔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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