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영 / 청주대교수

정치가 혼란하고 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현실이 국민을 좌불안석(坐不安席)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에 염증을 느껴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내 탓보다 남의 탓으로 모든 업보를 돌리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국회를 탓하고, 국민은 정부를 탓하고, 국회에서는 여야가 서로를 탓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모든 현실은 난세(亂世)로 인한 부작용이다. 한 마디로 너와 나, 누구의 탓도 아닌 경제 불황이 원인이다. 또한 경제 불황의 근본은 모두 우리가 제공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살기 어려울 때에는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용기를 갖는 것이 실마리를 풀어가는 지혜(智慧)일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현실을 도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피하고 싶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이 살아야 한다. 필자는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생산과 소비의 환구조의 경제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겠지만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은 간단하다. 목숨을 던져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계층이 바로 기업인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기업인은 부도를 맞게 되면 거의 죽은 목숨이 된다.

가끔 매스컴에나 나오는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일 뿐 기업인에게는 차선의 방법이 없다. 창업을 하고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면 기업인은 생사(生死)를 걸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기업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 자금, 전문 인력의 제공 등은 국가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글로벌적 불경기라고 해서 기업이 정부의 정책만을 바라보고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과 같이 기업 자체적으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松下(마쓰시타)전기를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불황이 오히려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불난 집이 부자 된다는 말과 같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어 본 사람일수록 일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고통도 느끼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원점에서부터 찾기 시작한다. 혁신 활동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여유도 갖게 된다. 그래서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약하고, 가난하고, 못 배웠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환경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궁(窮)할 때에는 자신을 다스리는데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기업 구성원들의 조직 내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인사관리(人事管理)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불황의 거센 파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맞는 인사관리 포인트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바로 기업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다. 人事가 萬事라고 한 것이 허언이 아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스스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결과가 매우 효과적이고, 미래 호황기 기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 인사관리의 포인트이다. 이것이 불황을 이겨내는 지혜의 하나이다. 불황 시기에 적극적인 인사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노동력의 적정 배치, 전문성 강화, 인재 육성을 통해 고성과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한다.

방법적으로 고성과 조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성과관리시스템(BSC) 도입의 자문을 받는 것, 연봉제 도입을 위한 시스템 연구,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특별한 보상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오상영 / 청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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