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 혜철스님 / 한국불교 태고종 중앙홍보원 홍보국장

음식을 차려놓고 불경을 독송하고 염불하는 것이 다 부질없어 보이고 민간신앙으로 생각 하는가 하면 죽은 사람이 알까? 왕생극락을 위한 자리인줄 알면 과연 영가께서 찾아올까? 등 애지중지 여겨온 육신의 집착에서 비롯된 몸이 없어지면 끝이라는 생각,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자리에 가만히 두고 생각해 보자. 몸은 앉아 있어도 우리의 생각은 못 가는 곳이 없다. 바다를 생각하면 바다를, 산을 생각하면 산을, 그리운 이를 생각하면 그의 얼굴이 어느새 마음 가득히 자리한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일과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모두 육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육신을 버리고 나면 영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맑아진다. 영가들의 혼은 살아있는 우리들보다 아홉 배나 맑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멀리서 불러도 단박 찾아오고 어려운 법문도 쉽게 이해한다. 그러니 죽은 사람이 뭘 알까? 혼령이나 부르는 미신 행위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짓이다.

무당이 죽은 사람의 목소리와 행동을 시늉하며 가난한 집 맏딸로 태어나 고생고생 하다가 병으로 죽은 신들려 있던 생전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할 말을 다하고 가족에게 처방한다. 영가를 위한 새 옷을 사고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한풀이 한번 해달라고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우는 영가, 출세 못해 우는 영가, 자식걱정 사무친 영가, 세상 떠나면서 마음에 짐없는 영가는 거의 없다.

한을 풀어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맛나는 것 한번 먹었다고 다음에 먹고 싶지 않은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출세 욕심이 없어지는가?
자식이 대학에 들어가면 아무 걱정도 없을까? 학비걱정, 졸업하면 취직걱정, 결혼걱정, 욕심은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문제는 당장의 한을 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리를 바로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생본무생 멸본무멸 생멸멸위 적멸위락. 우는 아이 달래듯 사탕이나 주는 무속의 천도재라면 불교의 천도재는 육도윤회를 벗어나 바른길로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과 회한, 동동거리는 영가의 삶, 무상을 깨달도록 한 생각을 돌려 주는 것이 불교의 천도재이다.
사후세계를 부정하거나 무속을 통해 형성된 사후세계에 대한 왜곡된 믿음으로 우리는 은연중에 49재를 미신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무속에서의 굿판과 불교의 49재는 엄연히 다른 것임을 잊으면 안된다.

기축년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만들자. 목표는 클수록 좋다.
1.올해는 꼭 부처님 전에 기도를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2.올해는 나보다 남을 이해하고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자
3.올해는 가족과 함께 낭만의 여행을 떠나자
4.올해는 책을 많이 읽자
5.올해는 칭찬을 많이 하자

작고 알찬 계획을 세우고 모든 일에 긍정적 삶을 살아가도록 작은 변화를 지금 시작하자.
희망! 대한민국. 나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 한국불교 태고종 중앙홍보원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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