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 교육학박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대개 남자들이었고, 역사에 남을 만한 격언이나 지혜의 명언들도 거의가 남자들이 한 말이었다. 왜 그랬을까. 여성들은 철학적이거나 사색적이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해서인가.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남성 지배의 역사가 낳은 편협 된 결과일 뿐이다. 웹스터 사전에 의하면 '기술'이란 "무슨 일을 적절하게 해낼 수 있는 배운 힘"이라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글로벌 시대에는 여성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기술이 적절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리더란 다른 사람을 리드하는 사람, 즉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 한 가정, 한 조직, 한 국가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한 개인, 한 가정, 한 조직, 한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흥망 성쇠와도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리더로 인해 망할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다. 이처럼 리더가 한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 국가에 중요한 역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리더상은 동서고금 누구나 막론하고 언제나 존재해 왔다. 고로 리더십의 기술은 배움으로써 습득 할 수가 있다.

리더십의 기술은 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만족감과 힘을 불어 넣어 준다. 기술은 사람의 근육과도 같다. 조직적으로 잘 훈련 할 때 발전하고 근육은 성장한다.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파워와 힘을 가진 사람, 카리스마 있는 사람, 권위적이고 군대식 명령에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거 해" 강하게 명령, 지시하고 일사 분란하게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강력한 리더를 원했다. "나를 따르라"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외치며 앞장서는 나폴레옹, 캐네디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사람들이다. 또한 잭 웰치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원했다. 그렇기에 커뮤니케이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서 명령하고 지시만 하면 모든 것이 리더의 주장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는 지시하고, 명령하고, 배운 대로, 관행대로를 강요하는 남성 중심의 리더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조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 보지도 않는 리더, 불도저처럼 앞뒤 가릴 것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리더,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그런 일방 통행하는 리더를 작금에는 더 이상 원치 않는다.

그렇다면 21세기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일까. 힘이 있고 파워 있는 리더, 카리스마가 있는 전통적인 남성 리더십 보다는 합리성, 섬세함, 관심과 배려, 그리고 섬김. 이해심, 따뜻함, 포근함, 갈등 조정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권한 위임 등의 여성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원한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온정적인 리더, 마음이 따뜻한 리더, 감성이 풍부한 리더를 원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리더는 조직원들과 통(通)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 올리고 진정 마음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명령하고 지시하기 보다는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 의견을 묻고 그들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호하고 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격려의 말 한 마디, 칭찬 한 마디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배려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품위 있는 어머니 같은 리더, 누이 같은 포근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창호 /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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