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에 밀리면서 후배 위해 명퇴 결심

치안감급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충북지방경찰청 이춘성(57·치안감·간부후보 27기) 청장이 경찰청 본청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청,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이 최근 본청 인사계로 사표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 청장은 지난 2일 충북청에서 계장급 이상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고 싶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춘성 청장의 사표 제출 배경에 대해 경찰청 주변에선 먼저 TK(대구경북) 출신이 아니어서 승진에서 밀렸다는 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청장은 경남 함양 태생으로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다.

또 치안감급 인사가 당초 2월 3~5일로 예정돼 있던 상황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간부들에게 송별인사를 한 것인데 회의 후 갑자기 인사가 이달 말께로 연기된 점도 사표제출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청장이 정년을 10개월여 앞두고 있어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다는 개인적 생각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명예퇴직 이후 이 청장은 주거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일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춘성 청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부산청 경비과장, 수사과장, 경남청 차장, 서울청 보안부장, 울산청장 등을 지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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