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2만5천명 취업 감소

충청지역이 고용부진이 전국에서 가장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방의 실물경제가 10년전 외환위기 때보다도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이후 지방의 고용증가 규모가 20만명을 하회하며 계속 축소되면서 올 1월에는 5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최근 지방의 고용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월에는 -3.1만명으로 2003년 10월(-5.6만명)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과 서울, 경남권 순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은 지난해 3분기 -1.3만명에서 4분기 0.6만명으로 축소되다가 올 1월에는 -2.5만명으로 크게 악화돼 전국에서 가장 고용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고용증가 규모가 지난해 4분기 이후 크게 줄어 들었으며 특히 건설업(-4,1만명(작년3분기)→-2.8만명(작년 4분기)→-2.3만명(올 1월)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제조업(0.3만명→1.2만명→-4.2만명)도 지난해 4분기중 감소로 반전된데 이어 올 1월에는 감속폭이 더욱 확대됐다.

성별로는 여성(7.3만명→4.8만명→-5.1만명)이 남성(9.9만명→7.8만명→2.1만명)에 비해 고용분진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에서는 고용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청년층(-8.0만명→-13.2만명→-18.8만명)과 30대(-2.3만명→-6.1만명→-7.9만명)에서는 고용이 감소하고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주를 중심으로 한 비임금근로자(-2.7만명→-1.6만명→-5.9만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근로자(19.8만명→14.2만명→2.8만명)도 임시및 일용근로자의 부진으로 고용증가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지방의 실물경제도 환란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2.2%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1분기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종전 최저치는 1998년 2분기의 -11.2%였다.

월별로도 지난해 10월 -2.5%에서 11월 -14.6%, 12월 -20.0%로 감소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지방의 대형 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있는 1997년 1분기 이래로 최대 폭 감소한 것이다.

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3%에서 2분기 3.0%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가 3분기에 마이너스(-1.0%)로 돌아섰다.

건설업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줄었고, 건축허가 면적은 무려 40.3% 급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둔화로 제조업 생산이 많이 감소한데다 가계소득 감소,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도 상당히 위축돼 있다"고 밝혔다.

/ 강종수

kj21@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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