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내달 6일 개막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앞바다에 영화의 파도가 넘실댄다.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6일 성대한 개막식을 가진 뒤 14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상영작은 전세계 55개국에서 출품된 2백9편으로 수영만 야외상영장을 비롯, 모두 1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5회를 맞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위상을 반영해서인지 이번 영화제에는 유난히 유명작가의 유명작품이 많다. 개막작인 인도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는 얼마전 폐막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안목을 입증했으며, 폐막작인 왕가위감독의 「화양연화」 또한 칸 영화제 감독상과 기술위원회상을 수상했었다.

또한 모두 영화역사에 기록된 유명감독들, 에드워드 양, 장이모, 오시마 나기사, 켄 로치, 폴커 쉴렌도르프, 안제이 바이다, 지아 장커 등의 신작이 아시아 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오픈 시네마 등을 통해서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새로운 재능들의 작품은 새로운 물결 섹션에 집중 배치됐으며, 단편과 다큐멘터리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미래의 영화역사를 전망하고자 하는 이들은 와이드 앵글의 프로그램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듯.
또한 한국영화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임상수감독의 「눈물」 등 디지털 영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영화의 동시대성을 포착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특별프로그램으로는 가족전체가 활발한 영화활동을 하는 이란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가족의 작품을 한데 모은 「마흐말바프가의 영화들」, 구소련연방 소속 중앙아시아 5개국 작품을 소개하는 「천산을 넘어온 영화_중앙아시아 영화 특별전 인트로」과 우리영화 「춘향전」6편을 감상할 수 있는 「춘향전 특별전」이 마련됐다.

종전과 달리 여성감독의 작품 30여편이 상영되기도 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내로라하는 유명감독과 스타도 아쉽지않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빔 벤더스, 뤽 베송, 에릭 로샹, 빠뜨리스 르 콩트, 장만옥, 왕가위, 양조위, 자파르 파나히, 강문, 이와이 순지, 차이밍량, 프루트 챈, 장위엔, 최양일, 사카모토 준지, 토모야스 호테이, 크쥐시토프 자누시 등이 바로 그들.

한편 지난 22일 인터넷 예매가 시작됐으나 예매시작 4분만에 「레슬러」가, 6분만에 「화양연화」가 매진되고 이같은 열기 때문에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돼 전국에서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관람객들의 참여열기가 놀랍도록 뜨겁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piff.org를 통해 자세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편당 4천원. 문의전화는 051_747_3010, 02_3675_5097.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