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에 걸린 한 택시기사가 이 사실을 숨긴 채 수많은 여성과 성 관계를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택시기사인 전 씨는 새벽에 술 취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 택시 승객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가정주부 등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해온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로 인해 제천지역은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이들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에이즈는 98.9%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따라서 콘돔 없이 성관계를 했을 경우 에이즈 감염확률은 최고 1%에 이른다. 이들이 헌혈을 했을 경우 수혈자가 감염될 확률은 100%에 가깝다. 다행히 13,14일 제천보건소에서 검사했던 52명은 모두 1차 HIV항체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했어도 잠복기에 있으면 검사로도 나타나지 않는 게 몹쓸 에이즈 병이다.

이번처럼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분풀이 식으로 무차별 성행위를 할 경우 감염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에이즈 환자의 인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자칫 이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한국이 '에이즈 천국'이라는 오명이라도 뒤집어쓴다면 이보다 더 큰 재앙도 없다. 또한 외국인 AIDS 감염자는 파악조차 어렵고 이들이 행방불명될 경우 관리자체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에이즈 환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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