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옥 / 농협 청주교육원장
최근 경기침체로 경영이 어렵다보니 모든 기업과 조직에서 이구동성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모 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불황탈출 방법으로 직원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1위로 선정된 결과만 보더라도 소통이 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전제를 읽을 수 있다. 물론 개인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소통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을까.

상대방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출퇴근길에 도로가 막히면 답답한 것을 넘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심하면 화가 나는 것을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화장실이 막히면 냄새가 나고, 혈관이 막히면 동맥경화나 심근경색증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돈줄이 막히면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든 살기위해서는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를 떨쳐내기 위해 창문을 열어 보면 알 수 있다.

한쪽 문만 열어서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없다.

반대편 창문을 열어야 바람이 서로 통해 시원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막히고 단절되면 불편하게 되고, 이해가 되지 않아 갈등이 생기게 된다.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막히면 최대한 빨리 응급처방을 내려야 한다.

그 이유는 소통이 곧 생명, 돈, 성장 동력, 상생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농업인들과 속칭 '번개팅'을 하는 등 현장 밀착형 농정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농업인들과의 소통을 활성화 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어 농업분야에 일하고 있는 나로서도 장 장관의 행보를 환영한다.

그렇다면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통에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소통이 성공하려면 일방이어서는 안되고 쌍방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진실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신뢰가 깨지면 상대방과의 의사소통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속이면 상대방이 모를 것 같지만 다 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러니 아예 속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나만 덕 보려고 하면 성공적인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소통에는 반드시 Win-Win 즉 상생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주고받는 것을 잘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받고 싶으면 먼저 줘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나만의 이기심을 버릴때 상생의 소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소통의 달인이 되는 길은 우리 곁에서 멀리 있지 않다.

말로인한 상처는 칼로 인한 상처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간다는 점을 인식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며 살아야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말하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소통의 왕도가 아닐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에서부터 소통의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요즘처럼 너나없이 어려운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서 희망이란 등불을 소통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남성옥 / 농협 청주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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