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보은 25번 국도…발광기능 잃어

도로 야광 표지판의 일종인 일명 「갈매기 표지판」이 밤에는 적색광을 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발광(發光)이 되지 않는 채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국도유지 사무소와 해당 지자체는 이같은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관리에 소극적, 야간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5일 보은 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군 상사 계급장 모양의 「갈매기 표지판」은 주로 급커브 구간에 설치, 운전자들이 야간 예측운전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의 경우 야광 표지판의 도움이 필수적으로, 급커브를 만난 운전자들이 핸들 급조작을 하거나 급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피반령과 수리티재가 있는 청주∼보은 25번 국도의 경우 전체 1백50개 야광 갈매기 표지판중 30% 정도가 적색광을 발하지 않는 등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갈매기 야광 표지판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예산 부족으로 신·구형 교체가 늦어지고 있고 ▶또 인력 부족으로 표지판 붉은 색 부분을 제때 청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은 국도유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금년의 경우 가드레일, 노견봉, 반사경 등 도로 안전시설 개·보수 예산으로 4억원을 책정했다』며 『그러나 교통사고 가드레일을 교체하고 나면 갈매기 표지판 등 다른 부분에 투자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먼지나 차량 오염물질에 찌들거나 부식된 갈매기 표지판을 수시 청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워낙 부족, 제때 이를 청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은군이 관리하고 있는 군도 갈매기 표지판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 적색광을 발하지 못하는 표지판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군은 올 관련 예산으로 겨우 6백만원만 책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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