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상 / 충북도 지역개발과장
어린시절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웠을 때 잠이 안올 정도로 엄청나게 타고 싶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의 자전거는 지금의 자가용(차량)을 타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형편이 더 좋아져 자전거 대신 자가용을 굴리는 시대로 바뀌었는데 왜 다시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부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전거 이용율을 높이려는 이유

최근들어 공기 오염으로 인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몸살을 앓고, 인간의 소중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기오염의 주범인 CO2 배출량의 25%가 자동차에서 발생하고 또 도로교통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의 78%를 차지한다고 한다.

결국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선두주자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기름소모를 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라는 얘기이다. 이규상 / 충북도지역개발과장

도심을 걷다보면 인도에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인하여 짜증스럽고 러시아워에 차량체증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가 작년 말 1700만대(충북 57만대)라고 하니 절반 이상의 국민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 증가 속도가 이대로 가다가는 이 좁은 국토에 아무리 도로를 넓혀도 해결이 어려우며, 도심지 주차난을 비롯한 교통체증도 갈수록 더 심해져 해소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계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타는 국가를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후진국형으로는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을 꼽을 수 있고 선진국형으로는 네델란드, 독일, 일본 등을 들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우리나라가 1960-70년대 가난으로 자가용을 소유할 수 없어서 자전거를 이용했던 것과 같은 유형이고 후자는 자가용 소유능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환경이나 에너지 절약, 건강 등의 목적으로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물론 후자이다.

#자전거 타기 활성화 추진과제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차로를 다이어트 해서라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자전거가 마음 놓고 원활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자전거 이용이 우선시 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어 있으나 도로, 교통체계, 보험 등 여러 가지가 자동차 중심으로 자동차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율이 높은 독일이나 네델란드는 이와 정반대로 자전거가 유리하도록 해 놓았다.

즉 도심지에서 자전거는 편리하나, 자동차는 운행 자체가 불편하도록 해 놓은 것이다.

우리도 도심의 교통정책을 자전거 위주로 바꾸면 자동차 주차난의 해소는 물론, 자전거 이용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과 자전거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가 편리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 중에 있고 자전거 전용보험도 금년 상반기중 출시될 예정이다.

충북도 재정이 열악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 확충 5개년 계획을 수립, 차근 차근 이행할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 활성화' 이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요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 모두 자전거 타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