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들은 요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0년만에 감사원 감사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는 2주간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주말이면 마무리된다. 하지만 긴장을 풀기는 힘들듯 하다. 다음주부터 행정안전부의 충북도종합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청주시 공무원들은 거의 2개월간 업무는 뒷전인채 감사원과 행안부등 중앙부처의 감사를 받는데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사가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공직기강이 크게 해이된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청와대 행정관이 성접대를 받는가하면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수억, 수십억원의 혈세를 몰래 빼돌렸다는 보도가 수시로 등장하는것을 보면 서민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여기에 각종 예산낭비 실태와 특혜의혹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점들은 감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감사를 통해 비리와 부패를 걸러낸다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공직사회가 투명해지는데 큰 역할을 할것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때론 휴일에도 출근하거나 출장이나 교육도 못가고 호출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제대로된 감사만 이뤄질 수 있도록 감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청주시의 과도한 감사일정을 보면 심하다.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행정력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주 감사원 감사가 끝나자 마자 공무원들은 5월하순까지 행안부 감사준비에 매달려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5월엔 다시 감사원에서 시사회복지와 용역분야 감사를 별도로 실시한다고 한다.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사업을 조기집행하고 각종 현안사업을 추진하기에도 모자라는 판에 청주시 공무원들이 중복감사에 장기간 매달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중앙부처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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