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 온 청주지역 구두닦이 모임인 '일송회'의 따뜻한 이야기가 화제다.

일송회 회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문화를 십수년간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올해도 지난 22일 하루종일 청주 성안길에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소녀(6살)를 돕기 위해 구두를 닦아 수익금 327만원을 소녀 수술비에 보탰다. 어찌보면 큰 돈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수익이 전혀 없는 어려운 생활속에서 이날 하루 구두통을 메고 벌은 일당을 모두 기부한 것이다. 이전에도 달동네 유류비 지원과 소년소녀가장돕기, 독거노인 돕기 성금을 수시로 내놓았다고 한다.

일송회 회원들 중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고아 등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들 일송회 회원들은 이 시대의 성자(聖者)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들의 나눔 실천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엇을 바란다던가 아니면 자기사업의 일종의 보호막 성격인 보험성 기부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요즘 모두들 경제 위기로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갈수록 인간관계도 팍팍해지고 있다. 다행히도 기부 문화는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충북농협 등 일부 회사에서는 급여에서 끝전을 모으는 '우수리 모금'을 통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섰고 이런 기부 문화를 실천하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기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부족하다. 일송회 회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나눔의 미학'을 계기로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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