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영섭 / 음성 수봉초 교감
학교의 이곳저곳의 시설물의 안전관리라든지 놀이기구및 운동기구 등을 점검해보기 위해 교내를 순시하다 보면 아침에 없던 군것질한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군다.

아이스크림먹은 껍질, 떡볶이 담았던 종이컵, 각종 과자봉지, 껌 뱉은 것 등등 무책임의 흔적들이 교육자인 나의 가슴을 쓰리게 한다. 왜 자기가 먹은 과자의 빈껍떼기 하나 책임지고 정해진 휴지통에 버리지 못할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타인들이 믿고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임감이 있다함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 혹은 행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이 제대로 되었을 경우에는 신뢰를 얻게 되고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에도 개선의 노력을 하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하기로 약속한 것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잘못을 했을 경우에도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날씨나 교통이나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심지어 잊어버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기억 탓으로 돌리지도 않는다.

일이 잘못될 경우는 그 전후사정을 해명할 수는 있으나 변명이나 핑계 혹은 구실을 대어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믿음을 쌓아갈 수가 있다. 책임감의 바탕은 자신감이고 자존감이다. 자기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위 및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자존심, 자긍심,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매사를 주체적으로 행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것이 책임전가의 구실이 된다.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타인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면 책임감이 생겨날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왜 책임감이 필요한가. 자기 주장성이나 주관이 있을 경우 매사에 적극적이고 확신이 설 수가 있다.

주관이 확실할 경우 남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따르게 된다.

누군가 우리를 해치거나 궁지로 몰거나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할 경우 우리는 남이 함부로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어떤 일에 있어서든 혼자서 모든 책임이 있거나 전적인 책임을 질 수는 없다.

몸체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깃털조차도 지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하며 책임 회피와 전가가 일반화될 경우 책임질 사람이 없게 되어 책임의 공백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점도 인식시켜야 한다.

어떻게 책임감을 익히나. 책임감을 심어주는데 있어서 부모와 교육자의 모범보다 더 좋은 선생은 없다. 우리가 책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기회 있을 때마다 깨닫게 하자.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인지 보여주자. 그리고 잘못한 경우에는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도 가르치자. 잘못했을 경우,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이렇게 말하자. "너도 알지만 다 내 잘못이야. 얼마든지 달리 할 수도 있었거든" 제대로 했을 때도 책임지고 못했을 때도 책임지게끔 가르치자.

그리고 어려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데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하는 일을 잊지 말자.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는 잘못을 깨우치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

요즈음 매일 매스컴에 자기가 한 일이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고 구린내 나는 변명만 늘어놓는 몰염치한 인간들이 넘쳐 난다.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고, 팬이 있어야 야구도 있다." 백전노장 김인식감독님의 명언이 뇌리를 스친다. 불편하신 몸으로 맡지 않아도 될 책임을 스스로 지시고 국위를 선양하신 진정한 책임의 전도사! 이런 분을 본받게 하자. 반영섭 / 음성 수봉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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