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 인상과 수입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들이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에 침통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26일(현지시간)현재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을 넘은데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전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섭씨 37.8도 이상의 고열과 몸살, 기침, 인후염, 호흡곤란,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가장 많고 호흡기를 통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으나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일일점검체제 구축 등 비상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법정전염병 포함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확산되자 국내 양돈농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며 전전긍긍 하고 있다. 삼겹살을 주요 메뉴로 하고 있는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영세한 음식점은 서둘러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반면 수입육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만 고집했던 정육점이나 음식점은 안전성 보장으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조기 해결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당국은 이에따라 양돈농가에 대한 예찰 강화 및 사양관리의 선진화를 촉진하고 입국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이 요구된다. 양돈농가들도 축사를 현대화 하거나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해야만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축산물이 가장 안전한 먹거리라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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