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동안 충북의 건설업을 이끌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회장 선거가 28일 끝났다. 이번 도 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모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은 모두 충북도회 개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공정한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간사 및 대표 회원사를 확대하겠다", "협회 내실화를 위해 사비로 3년 임기 동안 해마다 1억원씩을 협회발전기금으로 기탁하겠다", "투명한 예산 운영으로 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도 낙하산 사무처장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것이 후보들의 공약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특히 최근과 같은 극심한 불경기에 선거를 통해 분열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욱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의 추대 의견도 제시했었다. 공공공사 발주량 감소, 지역 건설시장 개방 등으로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신임 회장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겁다. 충북도회 운영이 너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회원사들의 불만도 높아 앞으로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침체에 빠진 지역건설의 돌파구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협회를 개혁할 수 있는 지도력이 절실하다. 이번 선거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뜩이나 건설업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사분오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다.

충북도에서 관행처럼 이루어지고있는 사무처장 낙하산 인사도 신임 회장의 해결 과제 중의 하나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등 건설관련 단체들은 사무처장 임명을 자체 승진시키거나 사무처장 자격공모를 통해 임명하고 있지만, 건협 충북도회는 언제부턴가 도청 퇴직 공무원들의 보너스(?) 근무지로 알려져있다. 3년간 하는 일 없이 고액의 월급만 축내고 있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높다.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충북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건설협회 충북도회가 내실을 기하고, 개혁을 통해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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