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충북전역에서 마라톤꿈나무들의 감동적인 레이스가 펼쳐졌다. 충북 육상중흥을 선도해온 제20회 도지사기 차지 시·군 대항 마라톤대회가 단양에서 출발해 11개 시·군 289.9㎞를 종주한뒤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스포츠는 과학이라지만 마라톤은 강한 체력과 인내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참가하는 각종 대회와 훈련과정을 보면 많은 고통과 좌절이 점철돼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정상의 길은 그만큼 멀고 험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를 악물고 질주한 어린선수들을 보면 때론 안쓰럽지만 그들에게 한국체육의 희망을 발견한다. 도로위에서 거친바람과 따가운 햇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경쟁을 벌인 육상꿈나무들이 있기에 충북 중장거리의 미래는 밝은 것이다. 충북육상이 전국체전을 비롯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도약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 시·도를 대표하는 건각들이 모두 출전하는 경부역전경주대회에서 7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회의 존재가치와 성과를 극명하게 입증한다.

각 시·군이 선수 구성조차 힘들만큼 취약한 저변과 운동환경, 예산부족 등 어려움속에서도 이 대회가 꾸준히 연륜을 쌓아가면서 우수선수를 길러내고 실업팀 창단의 기폭제 역할을 해온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 대회는 충북체육도 열악한 환경을 딛고 국내정상을 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마라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육상새싹'들이 이 대회를 통해 등장했다는 점이다. 선수저변 확대는 물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3일간 레이스는 어린선수들에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제2의 박태환이나 김연아가 육상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대회는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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