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청년 실업자중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고학력 실업자라는데 있다.

대학에서 매년 55만여명이 쏟아져 나오는데 일자리 수요는 이에 못미쳐 한창 일해야 할 청년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 취업 될 때까지 졸업을 미루는 학생부터 원하는 직장을 꿈꾸며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대졸자가 많다. 심지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자살을 하는 청년도 있다.

얼마전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4년제 대학졸업의 사무직 1명을 모집했는데 무려 186명이 응시했다. 이들 응시생중에는 석사이상 출신이 25% 정도였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재들까지 취업원서를 냈다. 예전같으면 원하는 직장을 골라서 갔던 세무회계사 등 인기 자격증 소지자까지 응시했다는 소식이다. 얼마나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한지를 반증해 주는 대목이다.

정부에서도 청년실업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인턴십 제도 확대와 해고 자제, 일자리 나누기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청년인턴십 제도의 경우 채용기간이 단 10개월에 불과해 정규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수요와는 거리가 멀다. 인턴십 제도나 일시적인 아르바이트 자리나 만들고서 청년일자리 대책을 세웠다고 해서는 안된다. 청년실업자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획기적인 실업해소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너무 높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고 또다른 쪽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걱정을 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실업문제는 정부의 대책만으론 부족하다. 흔히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실업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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