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철 · 제천주재
16일 오전 8시. 제천지역의 한 음식점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광호 의원과 엄태영 시장, 도의원, 담당공무원 등 20여명이 모여 조찬 회동을 가졌다.

제천지역의 정관계 인사들이 긴급히 모인 이유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에 제천시가 신청한 사업이 단 한건도 반영되지 않은 이유와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에 다행인 듯 싶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인사의 말을 전해 듣고, 실망 그 자체였다. 이날 조찬 자리에서 송 의원 측 관계자가 ' 제천시의 사업 대다수가 당초 목적에서 벗어난 문광부와 환경부 등 타 부서 사업이었다 ' 는 국토해양부 측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는 것. 정말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

결국 제천시는 사업의 목적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신청했다는 말이 아닌가. 송의원 측은 4대강 살리기와 별개 사업인 ' 한강 100리길 르네상스 '까지 포함한 제천시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업을 신청하기 전에 시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한마디 상의 조차 없었다는 말인가? 뜻있는 시민들은 제천시도 문제지만, 자신의 공약사업이 신청사업에 포함됐는지 조차 몰랐던 송 의원 측도 별반 다를 바 없이 '도긴 개긴' 이라고 싸잡아 성토 (聲討)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꿀먹은 벙어리인 듯, 매사에 묵묵부답인 제천시의회.

시민단체가 사비를 털어 국회연수원과 종합연수타운 유치를 위해 투쟁했을 당시 성명서 한번 발표하지 않고, ' 나 몰라라 ' 외면했던 시의원 나리들. 지역발전에 그렇게 인색한 양반들이 생색내기용 인기성 발언과 언론보도에는 어찌 그리 관심이 많은지… 1조 2천억원을 신청했는지, 몇천억원의 국비가 날아갔는지 조차 모른 채 거리를 활보하는 지역의 어르신들(?).

진정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4대강 살리기에 앞장설 용의는 없으신지?

/ bcsu113@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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