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대제국 '흉노유물'을 만나다
초원의 대제국 '흉노유물'을 만나다
  • 송창희 기자
  • 승인 2009.05.1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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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 성과전'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19일부터 7월19일까지 테마전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성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과 함께 몽골 지역 최대 흉노 무덤군 중 하나인 도르릭나르스 유적에서 실시했던 공동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역사적으로 흉노(匈奴)는 중국의 한(漢)나라가 오랫동안 조공을 바칠 정도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天高馬肥'(천고마비)라는 고사성어가 생길 정도로 경계의 대상이었다. 이 천고마비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좋은 절기임을 일컫는 말이지만 원래는 옛날 중국(中國)에서 흉노족의 침입(侵入)을 경계(警戒)하고자 나온 말이다. 즉 '중국 북방에서 일어난 유목민족 흉노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최초로 초원의 유목사회를 통일하고 제국을 이루었으나 그들에 대한 역사 기록은 중국인이 쓴 역사서에 왜곡된 채 남아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미국, 헝가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몽골에 조사단을 파견해 흉노유적에 대한 활발한 발굴조사를 펼침으로써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상들을 밝혀내고 있다.

도르릭 나르스('둥근 소나무숲'이라는 뜻) 무덤군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동몽골 최대의 흉노 무덤군으로 헨티 아이막(우리나라의 도에 해당) 바양 아드라가 솜(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소재지의 소나무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200여기의 흉노 무덤이 집중분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2년 이곳을 조사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2006~2007년 2년에 걸쳐 발굴 조사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서 2년간의 과학적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이번에 서울에서 유물을 공개하고 8월에는 울란바토르 몽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 허리띠장식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군은 러시아와 프랑스팀에 의해 발굴조사된 노용-올(Noyon-Uul, 북몽골 최대 흉노고분군) 무덤군이나 골-모드(Gol-Mod, 중부몽골 최대 흉노고분군) 무덤군과 함께 흉노문화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전세계의 흉노 고고학자들이 발굴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적이다. 도르릭나르스에서 나타나는 흉노무덤의 형태는 묘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가장 큰 무덤은 24×21m의 묘광에 30m의 묘도가 달린 것(추정깊이 20m이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무덤에서는 흉노문화 연구에 중요한 많은 자료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소뼈를 넣고 비단으로 입구를 감싼 청동솥, 규사(硅砂)로 가득찬 대형 호형토기, 청금석(靑金石)으로 만든 새모양 장식, 금제 누금 장식, 금동 말모양 장식, 청동 등잔과 말·양 등의 동물 순장자료는 흉노인의 생활 모습과 사후관념 및 장례의식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중국거울, 등잔, 칠기, 옥기, 옻칠된 마차 등 90여점의 화려한 유물은 고대 중국과 흉노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금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목관은 당시 흉노문화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에 열리는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성과전'은 고대 중앙유라시아 문화전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초원의 대제국-흉노'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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