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 여름호 발간 … '비평의 윤리학' 기획특집

계간시 전문지 '애지'가 2009년 여름호 제38호를 발간했다.

애지 2009년 여름호는 '기획특집 : 논쟁문화의 장'에 반경환 주간의 '비평의 윤리학'을 실었다. 그의 '비평의 윤리학'은 "내가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며 궁극적으로는 종족의 명령을 거역하는 반인륜적인 역도와 같다. 나의 건강은 적의 건강이고, 적의 건강은 나의 건강이다. 우리들은 모두가 비평의 검투사들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고 예리한 칼날로 우리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베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비평의식으로 무장돼 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반비평적인 윤리적 토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고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애지의 초대석'에는 최동호 시인과 전원책 시인, 전기철 시인을 초대했다. 최동호 시인은 1948년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시집으로 '황사바람', '아침책상', '공놀이 하는 달마', '불꽃 비단벌레' 등이 있으며 현재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원책 시인은 1954년 울산 출생으로 시집에는 '슬픔에 관한 견해'와 '수련의 집(비매품)' 등이 있으며 현재 변호사로서 보수적인 논객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철 시인은 1954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고 1988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나비의 침묵', '풍경의 위독', '아인시타인의 달팽이' 등이 있으며 현재 숭의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동호의 시 '불꽃 비단벌레'와 박종국의 작품론 '선종에 뿌리내린 정신주의', 전원책의 신작시 '안개'외 4편과 신진숙의 작품론 '폐허 앞에 선 시인들', 전기철의 신작시 '스토커'외 4편과 강희안의 작품론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실존적 비애미'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애지의 초점 : 이 시인을 주목한다'에서는 이희주 시인과 곽효환 시인, 서정민 시인의 신작시를 선보인다.

이희주 시인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고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곽효환 시인은 1996년 세계일보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인디오 여인'이 있다. 서정민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했다.

이 코너에서는 이희주 시인의 신작시 '넙치', 곽효환 시인의 신작시 '아버지의 사진첩', 서정민 시인의 '보살감투를 쓰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애지 신인문학상으로는 '젓갈 항아리가 있는 풍경'외 4편을 응모한 최계순씨가 당선됐다.

최계순 씨의 시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이 세상의 하층민들의 삶을 노래하고 있으면서도 그 언어가 절제돼 있고 그 절제된 언어로서 더욱더 비장한 그들의 삶을 노래하게 된다"고 평했고 "잠언과 경구가 최계순씨의 두 날개라 할 수 있으니 더욱더 높이, 자유롭게 날아가길 빈다"고 덧붙였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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