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 사회부
존스쿨과 스쿨존은 무슨 차이?

둘 다 모두 영어로 조합된 단어로, 위치만 다를 뿐 한글 발음이 똑같다.

그러나 영어 스펠링은 완전히 다르고 뜻은 더더욱 다르다.

스쿨존(school zone)은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1995년부터 도입됐다.

그렇다면 존스쿨은?

존스쿨(John school)은 성(性)구매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 일종의 '성매매 재범방지 학교'인 셈이다. 존스쿨이라는 이름은 성구매를 한 혐의로 적발된 남성들이 자신의 이름을 가장 흔한 이름중 하나인 'John'이라는 가명으로 둘러댄 것에서 유래됐다.

국내에서는 2005년 8월부터 성매수 초범을 대상으로 존스쿨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1일 8시간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벌금 100만원을 내는 대신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충북에서는 법무부 산하 청주보호관찰소에서 교육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3회 440명, 올 들어서만 벌써 15회 585명 등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보호관찰소에 따르면 성을 구매하다가 적발돼 존스쿨에 보내진 이들은 40~50대 자영업자, 학력은 대졸 이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20대 대학생, 65세 할아버지 등도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사업상 타인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타인이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에서 성매매를 위해 카드를 결제, 적발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교육을 받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교육내용은 성매매의 범죄성과 해악성, 성매매 처벌법의 입법취지, 에이즈 등 각종 성병, 자기통제를 위한 집단 토론 등이다.

청주보호관찰소 한 관계자는 "존스쿨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면서 "스쿨존, 로스쿨 등과 비슷한 것으로 아는 이들도 있는데 의미는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성매매 적발자가 늘고 있고 존스쿨의 목적이 재범방지인만큼 보다 지속적이고 실질적이며 재범을 근절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김미정 · 사회부 /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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