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른 사람 중에서도 유독 배만 나오는 복부비만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결과, 남녀 모두 살을 빼고 싶은 부위 1순위가 '복부'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증언한다.

복부비만은 부분비만 중 복부의 비만도가 높은 상태를 말한다. W/H(허리둘레/엉덩이둘레)의 비율로 보면 여자는 0.8 남자는 0.9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본다. 키에 따라 좀 달라지기는 하나 허리둘레만 기준으로 보면 대체로 남자는 36인치(90cm), 여자는 34인치(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 보아 무리없다.

복부비만의 종류 중에 특히 내장에 지방이 잔뜩 껴 있는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일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 자주 과식이나 폭식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내장지방이 많이 껴 있다고 보면 된다. 또한 대개 남성이 여성보다 내장지방이 축적되기 쉬우나, 여성은 폐경후 내장지방이 급격히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간혹 소식을 하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뿐더러 약물복용을 하지도 않는데 복부비만인 사람이 있다. 이는 스트레스, 담배, 인스턴트식품, 환경공해, 전자파 등으로 발생하는 유해산소가 몸에 영향을 주는 경우로 해석된다.

복부비만은 남녀의 성별, 노화, 지방세포의 차이, 유전적 영향 등과 식습관, 운동습관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에서 복부비만을 예방,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간략하게 요점만 줄여 말하자면 다음 세 가지다.

첫째, 꾸준히 많이 걷자.

복부는 원래 살이 잘 찌기도 하는 부위이지만 살이 빠지면 제일 먼저 빠지기도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빨리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만으로도 복부비만은 해소가 잘 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뱃살을 빼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빠르게 걷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운동의 효과는 일회성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둘째, 과식·편식하지 말자.

주유 시 기름을 가득 넣으면 연료의 무게 때문에 연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무엇을 얼마만큼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보통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칼로리는 약 2천kcal 라고 한다. 이 칼로리 이상을 먹지 않는 것이 적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하루 세끼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때는 가장 간단한 원칙인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먹지말자'를 실천하면 된다.

또 편식을 하게 되면 먹지 않는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고유한 영양소를 섭취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비만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지방'하면 무조건 피하려고 하는데, 같은 지방이라도 그 종류는 여러 가지이고, 그 중에서는 건강에 좋은 지방도 있다. 편식은 영양불균형을 일으키는 가장 잘못된 습관이다. 물론, 기분 좋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스트레스에 적응하자.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인체 내에서 강한 독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적당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 단지 개인이 감당할 능력 이상의 스트레스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든지 스트레스를 피해서 살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이왕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적당한 스트레스에 익숙해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파악하여 스트레스에 적응해 나가는 법을 익히도록 하자.

박정민 / 자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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