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춘 / 서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
다소 생소한 숫자인 듯하나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비행 청소년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숫자들입니다.

150명은 올해 4월말까지 서산보호관찰소에서 순간의 잘못된 비행으로 보호관찰을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는 소년보호관찰대상자 숫자입니다. 148명은 청소년기의 방황 등으로 비행을 하였으나 그들의 비행과 잘못을 버리고 새롭고 바른길을 가고 있는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숫자입니다. 즉 비행에 이르렀던 150명중 재비행을 한 청소년은 2명뿐이라는 말씀이지요. 순간의 비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법을 성실히 준수하면서 바르고 건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을 가정의 달 5월에 바라보며 가정교육의 소중함과 비행청소년지도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148명의 청소년들은 그 들 가정 내 부모님들의 사랑, 보호관찰소와 지역사회 어른들의 애정과 격려 속에서 성실한 사회인으로 다시 커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 가정과 사회의 사랑과 보살핌이 없었다면 더 많은 수의 대상자가 재범의 길로 들어서 우리 사회에 불안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가정을 보고 성장합니다. 비행청소년들은 지역사회의 보살핌 속에서 다시 바르게 성장합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기성세대의 모범과 관심이 성장의 토양으로 그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5월의 남은 날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소의 보호관찰사업에 수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우리지역사회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대전지방 검찰청 서산지청장님을 비롯해 소년 대상자에 대해 애정과 격려 그리고 많은 원호활동을 전개해주신 범죄예방위원님들, 각 지역 청소년 지원센터 선생님들, 멘토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대학생 여러분, 사랑의 손잡기 운동에 기꺼이 지원을 해주시는 위원님들, 서산시청을 비롯한 지역사회 많은 기관 관계자님 등 정말 감사드려야 할 분이 많이 떠오릅니다.

많은 분께서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지역 범죄예방위원님들께서는 보호관찰사업의 가장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격려와 사랑을 주고 계시기에 저희 소 직원들은 위원님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원님들의 헌신과 숭고함 앞에서 우리 소는 비행청소년 150명을 지도관리 하면서도 2명을 제외한 148명의 대상자를 바르게 지도할 수 있었고 재비행을 한 나머지 2명도 법원의 심리결정을 기다려 보면서 새로운 처우 및 지도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곧 건전한 우리사회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우리지역을 빛내는 훌륭한 사회인이 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고 우리 모두가 그들을 사랑하니까요.

소중한 가정의 달 5월에 한편의 시를 대하다가 문득 보호관찰사업을 아끼시는 지역사회의 많은 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드려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중략)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님의 시 《담쟁이》 중에서-

우리의 비행 청소년들이 넘을 수 없는 벽 앞에 서서 절망을 느낄 때 우리 지역의 많은 분과 함께 그 하나의 담쟁이 잎이 되어 절망의 벽을 넘어 가는 희망의 담쟁이 잎이 될 수 있기를 간구해 봅니다.

이영춘 / 서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