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이 사상 초유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노 전대통령이 자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몰아붙인 것이 검찰수사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검찰은 특히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8개월이 넘도록 진행하면서 최종 칼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듯, 집요하게 주변사람들을 파고들었고, 끝내는 노 전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심지어는 자녀들까지 조사를 벌여 노 전대통령으로 하여금 심리적 아노미 현상을 일으키게 했다.

자살을 택하기 직전 주변 친구들과 나눈 대화라든가, 방문객들을 피하고, 식사를 거르는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노 대통령은 이미 심신 모두가 지친 상태였고, 더 이상 생에 대해 일말의 미련을 가질 수 없도록 도덕적으로 설 자리를 없게 만든 것도 검찰이었다.

누구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있게 마련이다.

지금 국민들 사이에는 무리하고 과도하게 전직 대통령을 몰아붙여서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수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노 전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소환 조사를 할 때에는 검찰 내부에서조차도 확정되지 않은 범죄혐의와 무관한 내용을 흘려 여론재판과 여론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었다.

이 때문에 노 전대통령도 인간적인 모욕을 참지 못해 자살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하는 것이다.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까지 흘려가면서 전직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모욕을 주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내부에서 자성론도 일어야 하고, 합리적인 검찰수사를 위한 개선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이상 검찰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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