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택지개발지구 편입 관련 입장차

청주 우진교통이 지난 7일 차고지의 동남택지개발지구 편입에 반발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는 차고지 문제와 관련, 합의가 됐으니 소모적인 농성을 즉각 중지하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막판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합의내용 문서화하자= 우진교통은 25일 "주공이 일부 언론을 통해 차고지 문제가 합의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공식입장을 밝힌 적이 없으며 26일 대표자가 참여한 대표자회의를 열어 합의내용을 문서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은 지난해 5월 청주시 용암동 차고지가 택지개발지구에 편입되자 부지를 개발지구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해 왔고 주공은 사업계획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갈등이 계속되자 청주시가 중재에 나섰고 지난 6일 회의에서 주공은 우진교통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토지계획 변경을 통한 차고지 존치와 존치부담금 75% 감면 및 나머지 부분에 대한 장기분할 상환 검토 등을 제안했다. 이어 15일에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우진교통에 보냈다.

우진교통 측은 주공의 제안이 긍정적이지만 제안서를 받은 것만으로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진교통 관계자는 "공문 만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향후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대표가 참여한 본교섭을 통해 공식적인 합의내용의 문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모적인 농성 즉각 중지하라= 이에대해 주공 충북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진교통은 대표자회의를 통한 일괄타결 방식을 원하고 있으나, 남아있는 사항인 존치부담금 문제와 공영차고지 입지 등은 관련기관(청주시, 충북도, 우진교통, 이해관계자) 협의와 실시계획승인시까지 교통·환경개선대책 수립, 도시계획결정 등 절차가 남아 있어 현시점에서 일괄타결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주공 충북본부는 또 "지금은 긴밀한 실무협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되며, 주공에서는 지난 5월초부터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주·토공 통합여부에 관계없이 동남지구 사업은 오는 2010년 하반기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므로, 우진교통 에서도 소모적인 농성을 중지하고 남아있는 사항에 대한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주공 충북본부 관계자는 "공문만으로도 충분한 법적 구속력이 있다"며 "이미 주요 사안이 합의가 됐는데 굳이 본교섭을 요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앞으로 실무자 교섭을 통해 세부사항만 합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차고지 존치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합의가 된 상태지만 일부 세부사항에서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민우

◆ 동남지구 향후 추진일정

▶2009년 5월 30일 우진교통 차고지 존치건 주공 본사 보고

▶2009년 6월 차고지 세부 존치방안 협의 (주공 ↔ 우진교통)

▶2009년 6월 30일 청주동남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변경 (충북도)

206만4천㎡ → 222만2천㎡ (증 15만8천㎡)

▶2009년 8월~2010년 3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안)작성·협의

환경·교통·재해영향성 검토 및 광역교통개선대책 재협의

존치시설 협의 (공공청사 3개소, 학교 2개소, 교회 4개소, 우진교통)

▶2010년 3월 동남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국토해양부)

▶2010년 5월 청주동남지구 실시계획 승인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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