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충북지역 쌀 재고량이 급증하고있다.

농협에 따르면 2008년산 정곡(벼를 도정한 상태) 기준으로 8만7천t을 매입 했으나 4월말 현재 4만6천t이나 재고로 남았다. 매입량 대비 재고율은 52%로, 전년에 비해 무려 15%나 증가했다. 5월 현재 80㎏ 정곡 값은 15만원 후반대로 수확기 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5월 쌀값이 전년 수확기 보다 낮게 형성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충북지역 쌀 소비가 매년 큰 폭으로 줄고있는데 반해 쌀 생산량은 해마다 늘고 있어 큰 문제로 부각되고있다.

충북지역 쌀 생산량은 2007년 23만 3천t에서 2008년은 25만 2천t으로 늘었고, 올해도 풍년이 예상돼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재고량은 올해보다 크게 늘게된다. 쌀 값 하락의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산업 위축 등 소비 감소와 쌀 풍작에 따른 공급 물량 과다, 민간 유통업체의 재고 물량 과다 등이다.

농협 충북본부는 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2008년산 쌀을 9월까지 모두 소진 하자는 취지의 '쌀 8·9·0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지자체와 공동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체, 식당 등 쌀 거래처 개척을 위해 '직원 1인 1사 충북 쌀 판매처 개척운동'도 펼치고 있다.

농협은 지난 2007에도 등교길 학생들을 대상으로 '얘들아 아침밥 먹자' 행사를 펼쳤다. 평소 학업에 쫓겨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로 호응을 얻었다. 충북도에서도 도지사 명의로 '지역 쌀을 팔아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출향인사와 기업체, 기관·단체에 발송하는 등 지역쌀 소비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재고량을 올해 수확기 전에 소화하지 못하면 쌀 값은 사상 최악의 폭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범도민 운동 전개가 절실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