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이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항공기정비센터(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달 '항공복합산업단지개발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한데 이어 5월 21일 STA(Singapore Technologies Aerospace) 및 국내 항공업체와 MRO 유치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운영권 민간매각 방침이 결정된 청주공항으로서는 항공기정비센터가 들어설 경우 도약의 호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이미 자체 항공기 정비 사업에 나섰지만 외국항공사와 저가 항공사의 정비 사업을 실시하기에는 지리적으로나 시설 면에서 청주공항이 유리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

우선 청주공항은 국토의 중심에 있고 유도로 2개, 경락고 부지 확보, 24시간 공항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타 지역공항에 비해 조건이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가 항공기 정비센터가 양양공항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아 충북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경우야 어찌됐든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청주공항의 민영화 시범공항 선정을 주장했던 국토해양부가 다른 공항을 지원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율배반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민영화 방침이 가시화되자 "무조건 반대보다는 실익을 추구해야 한다" 며 정부 지지 쪽으로 급선회했던 충북도가 민영화 방침이 결정된 이후에는 공항 활성화에 무관심한 것 같은 양태를 보이는 것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차제에 충북도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항공기정비센터가 청주공항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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