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평 / 청원군 내수읍 마산리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을 거라고 거짓말을 하여 마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심심해서 몇 번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을 놀린 양치기소년이었기에 정말 늑대가 나타나 위기가 닥쳐 도움을 요청해도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소년의 말을 믿지 않게 되고 결국 소년은 늑대에게 양을 잃게 된다는 교훈이다.

요즘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을 외치는 모양새가 양치기 소년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얼마 전 통합기금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며 청주시청 직원들에게 일반직원은 1만원권 한장을, 계장·과장급 직원에게는 5만원씩 음악회 입장권을 강매했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입장권을 강매한 사실은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지만 더욱 문제되는 사실은 이러한 통합 기금 모금행사가 불법적인 행사라는데 있다.

현행법상 1천만원 이상 10억 이하 모금행사를 할 경우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도지사에게 등록을 하고 행사를 추진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는 관행을 내세워 불법적인 행사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청주시 각 동사무소에 통합모금 동전함을 설치해 모아진 동전을 주민의 통합열의라며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보다도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지난 5월 22일 무심천에서 개최된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전 모으기 행사에 있다.

청주시에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 500여명을 무심천에 모아 놓고 통합 동전 모으기 행사를 했는데, 청원군이 어디에 있는지 통합이 무언지도 모를 어린아이들에게 불법적인 동전을 모으며 어떻게 청주시 새싹들의 통합기원 열기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며 통합에 대한 진정성은 둘째로 하고라도 청주시가 처한 사정이 저토록 처량한 것인가 측은스럽게까지 느껴진다.

한편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청주청원 통합 거짓 여론몰이는 청주시의회에서도 터졌다.

청주시장은 청주시의회에서 과거 청주지법과 청주지검 구 청사부지 개발계획을 묻는 시정 질문에서 구 법원·검찰 터를 청주·청원통합이 되면 그때 받게 될 특별지원금으로 토지를 매입하여 흥덕보건소나 청주시의회 청사 같은 청주시 산하 공공청사를 짓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동안 청주시는 만일 통합되면 받게 될 특별지원금으로 버스요금을 1천원으로 단일화하겠다거나, 청원군 농촌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 하겠다고 홍보하며 청원군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써왔다.

수십억원의 통합 인센티브로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구 법원 검찰청사 매입하고 버스요금 1천원에 따른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버스회사에 적자 보전해 주고, 그래도 남는 돈이 있으면 청원군 농촌 발전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인지? 아니면 땅사고 청주시의 산하기관 지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청주청원 통합을 하겠다는 것인지?

결국 이말은 청주청원 통합을 하겠다는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평소에는 아무런 노력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만 되면 흘러나오는 청주청원 통합 얘기에 청원군민들은 이미 귀를 닫았고 청주시민들 조차 등을 돌릴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왜냐하면 '양치기소년과 늑대' 의 동화처럼 진실하지 못한 행동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류재평 / 청원군 내수읍 마산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