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명칭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제일상기(第一想起)라고 하며, 제일상기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그 축제의 고유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김춘식 백석대학교 법정학부 교수가 27일 청원군청에서 열린 청원생명축제의 국제화 방안 강의에서 "생명축제는 말이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무슨 축제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면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함평나비축제를 예로 들면서 함평군도 처음 계획대로 '함평유채꽃축제'라고 명칭을 붙였다면 지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래 브랜드(Brand)란 초원에 방목하는 가축의 소유주를 구분하기 위해 찍은 소인(소인)을 뜻했다.

따라서 브랜드라는 것은 다른 것과 다르다는 차별화를 선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컨셉이다.

그런데 청원생명축제라는 축제의 명칭에서 축제의 핵심 컨셉을 파악할 수 없다면 이를 성공축제로 이끌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자치단체가 축제를 열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 공자의 근자열 원자래(近者說遠者來) 철학이다.

이는 축제의 주최자들이 축제를 시작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그 축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결코 즐거움을 안겨줄 수 없다는 뜻이다.

내부고객이 만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고객에 만족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는 축제 뿐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논리이다.

회사에 소속된 조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지 않는데 회사가 번창하고 수익이 증대되길 바란다면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니다.

축제의 국제화 역시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청원군도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컨셉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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