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식 / 건양대 의공학과 교수
인간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것 중 하나가 금전관계일 것입니다.

예전부터 아는 사람끼리, 더군다나 친한 친구끼리 금전관계를 하지 말고, 특히 보증은 서주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갈등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금전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돈 문제는 참 민감한 문제인 것입니다. 돈 때문에 막역한 친구와의 관계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끼리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만큼 돈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빌렸다면 언제까지 갚겠다고 구두로든 문서로든 정확히 약속하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관계를 정확히 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다른 약속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돈문제로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면 좋은 인간관계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친구가 갑자기 급한돈이 필요해 어떤 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그것을 깜빡 잊고 갚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돈을 빌려준 친구는 빌린 친구에게 갚으란 말을 차마 못하고 속으로 끙끙거리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친구사이에 빌려준돈을 달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돈을 못받는 상황에 처하자 빌려준 친구는 빌린 친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것은 당연하겠지요.

이럴 때에는 한 순간 민망하더라도 빌린 친구에게 "저번에 빌려준 돈을 갚을 사정이 된다면 갚았으면 좋겠다" 고 먼저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빌린 친구가 기분 나쁘지 않게 상기시켜 주는 것이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하고 불편한 감정을 지속시키지 않아도 되는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빌린 친구나 빌려준 친구 모두에게 좋습니다. 물론 그런말을 하기 전에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면 정해진 시일 내에 정확하게 갚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것은 돈을 떠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유산 문제 같은 경우에는 부모가 애초부터 공증을 하거나 유서를 써서 자녀들에게 확실히 분배를 해두든지, 그게 아니면 그 이전에 이 재산은 자녀중 누구의 것이라는 확인을 하여 다른 자녀들이 넘볼 수 없도록 해두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산때문에 형제들끼리 싸우거나 법정다툼까지 벌이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엔 그런사례가 얼마나 많습니까?

금전 문제는 분명히 선을 긋는것이 좋습니다. 정확하게 해두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친했던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다시 만나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좋은뜻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갈등관계로 발전하는 사례를 살아가면서 많이 보게됩니다.

하지만 철저하고 정확한 금전관리를 통하여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금전문제만 확실하게 하더라도 인간관계에서 현명하게 살아가고 대처해가는 기본적인 방법 하나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금전적으로 깨끗해야 합니다. 돈에 대해서는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정확하게 계산을 하고,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능력 밖의 돈을 무리해서 꾸어가는 것을 예사로 하다보면 결국에는 친구, 형제관계라도 깨지기 십상인 것입니다.

최규식 / 건양대 의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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