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완 / 농협중앙회 청주교육원 교수
우리에게도 어느덧 나눔 경영이란 이야기가 낯설지 않을 만큼 나눔의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터널에서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다행스럽다.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Give & Take를 보면 Give가 먼저이다. 그리고 '주고받는' 것이 '받고 주는' 표현보다 왠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여기에서 나눔은 주는 것이 먼저라는 지혜를 끄집어 낼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줬으니 너도 줘야지' 라는 쌍방향 나눔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나눔에 기대심리가 작용하면 마음이 씁쓸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모든 기업과 조직에서 나눔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나눔이 기업의 성장 동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고객들이 다 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나눔 경영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해서 쓰자' 라고 생각하는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나눔 경영은 바로 기업의 매출과 연결되며, 이에따라 기업들이 나눔 경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의 나눔 경영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농협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나눔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조사한 사회공헌활동 실적 평가에서 농협이 시중은행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농협은 기금 4천억원을 조성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하여 올해에도 농업인 자녀 대학생 1천200명을 선발해 장학금 45억원 지급하는 등 농촌지역의 문화와 복지증진 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농협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수익을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토종 민족은행인 즉, 공익은행인 것이다.

물론 나눔에는 나누는 몫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

누가 많이 하고 누가 적게 했는지 비망록(?)에 적어두지 않으니 두 다리 쭉 펴고 푹 자도 된다. 어느 누구도 나눔이 작다고 투덜대거나 크다고 파안대소 하지 않는다.

세계 제일 부자인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의 나눔과 기부만이 위대한 것은 아니다. 서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나눔이 더 고귀할 수도 있다.

억만장자라고 나눔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이 존경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천사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존재한다.

나눔이 꼭 물질적인 기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의 마음도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한파에서 시름에 젖어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눈길과 손길을 나눠보면 어떨까.

살맛나는 세상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우리 사회가 온통 나눔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희망이 넘쳐나는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눔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희망이고 동력이다.

나눔의 가치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마음에 서로 나누고자 하는 경쟁심리가 넘쳐나 사람 사는 세상의 천국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종완 / 농협중앙회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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