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물차에서 경유를 전문적으로 훔친 유류절도범이 경찰과 1시간이 넘는 숨막히는 차량 추격전 끝에 결국 검거됐다.

괴산경찰서는 5일 야간에 도로에 주차된 덤프트럭에서 경유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29)씨와 송모(32)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이날 새벽 0시40분께 괴산읍 동부리 시내버스주차장 인근 도로에 주차된 덤프트럭에서 경유 350ℓ를 훔치다 이를 수상히 여긴 괴산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다가오자 이스타나 승합차를 타고 증평IC 방면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추격 과정에서 괴산경찰서 소속 순찰차와 대전 신탄진지구대 소속 순찰차 등 순찰차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시속 180㎞로 달리는 광란의 질주극을 벌였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승합차를 포위해 갓길로 유도했으나 오히려 순찰대를 향해 차를 들이미는 바람에 포기해야만 했다.

청원 문의면 국도에서는 순찰차를 향해 기름통까지 던지자 대형사고 위험을 판단하고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뒤 도주차량 뒷바퀴에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지만 급커브길이라 맞추지 못했다.

도주차량은 괴산에서 대전까지 100㎞가 넘게 도망한 뒤 대전시 대덕구 석복동 모고교 뒤편 가구점건물을 들이받고서야 한밤중 광란의 질주극을 멈췄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18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해 물리적으로 막을 경우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돼 추격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기현 / 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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