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호씨 두번째 시집 '상처가 벽돌처럼 …' 펴내

절절한 사연이 / 바람결에 고개드는 / 상처의 숲속에 산다 / 아픔 아물어 / 딱지 떨어져나간 곳 / 잔인하게 / 다시 앉은 상처까지 / 거부할 수 없어 / 보듬고 간다 / 한 장 한 장 더해지는 내성 / 상처가 벽돌처럼 쌓이면 / 단단한 성채 되어 / 상처의 바람막이로 산다

- 상처가 벽돌처럼 쌓이면 전문-

김낙호(48) 시인이 지난 2006년 가을 첫 시집 '내 친구 오두막집' 발간 이후 2년 반 만에 두 번째 시집 '상처가 벽돌처럼 쌓이면'을 발간했다.

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가 시집 처음 시작부분인 '시인의 말'에 첨부한 '한 걸음 더' 작품까지 포함해 총 70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1집 발간 이후 2집 발간을 사실 망설였다는 김 시인. 처음보다 발전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지만 그의 시를 처음부터 보아온 이규식 문학평론가(한남대 프랑스어문학 교수)는 "첫 시집이 보여줬던 외면상의 어수선함을 정돈하고 가능성을 굳히는 동시에 이제부터는 자신의 색깔로 시를 엮어나갈 수 있는 기량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그는 대단한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이제는 본격적인 레이스 초반에 접어들었다"라고 평하고 있다.

첫 번째 시집이 감상성을 바탕으로 한 서정토로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그의 젊고 섬세한 감성은 이어지면서 40대 중반 이후 남성들이 세상살이 속에서 잃어버린 것, 자연과 환경이 과거와 바뀌면서 남기고 싶은 마음에 대한 마음이 많이 담겨 있다.

물론 한쪽의 주제에 치우치지 않고 가정과 가족, 사회생활 속에 느낀 것,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의미 규정의 투쟁 의식, 자연대상과의 소통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총 4부로 나눠 선보이고 있다.

김 시인은 두 번째 시집 발간으로 "그 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방향성이 어렴풋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깊이를 더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7년 '문학사랑'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부 간사를 맡고 있으며 대전문학 토론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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