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진실공방 사건 적발상황 현장조사 벌여
이날 40여분에 걸쳐 실시된 현장조사에서는 단속지점과 강 씨가 검거된 곳 사이의 실제 거리, A 경사가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곳과 단속 장소 사이의 거리, 신 씨가 음주운전 뒤 도주해 숨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곳 사이의 거리에 대한 정확한 거리 측정이 이루어졌다.
또한 A 경사가 단속현장에서 신 씨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장소까지 달려오는데 걸리는 시간, 신 씨가 차량을 버리고 숨는데 걸린 시간을 실제 당사자들이 직접 재연해 측정했다.
▲ 경찰과 음주피의자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15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음주단속 장소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 김용수 | ||
현장조사 과장에서 신 씨와 강 씨 등 2명과 A 경사 사이의 주장이 상반돼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현장조사에서 강 씨는 "당시 상황을 너무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렇게라도 해서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음주단속현장까지 운전을 하고 와 도주했다고 주장하는 신 씨는 "모든 화근이 나로 인해 발생한 것 같아 형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 형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덜고 싶다"고 말했다.
A 경사는 "당시에 강 씨가 내리는 모습을 강 씨가 탔던 승합차 옆에 주차된 화물차의 썬팅된 유리창을 통해 명확히 봤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너무도 상반돼 정확한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또한 음주운전 단속 과정의 적정성과 당시의 시야 등에 대한 조사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늦어진 것은 사건 관련자인 신 씨에게 수차례 출석요구를 했지만 신 씨가 뒤 늦게 출석해 조사가 늦어졌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위여부를 명확히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 엄기찬
엄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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