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20돌 맞아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맏형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4일 스무번째 생일을 맞는다.

89년 6월24일 '충북시민회'로 창립한 참여연대는 94년 '청주시민회', 2001년 '참여연대'로 이름을 바꾼 뒤 지자체 감시를 비롯해 복지, 인권, 문화 등 시민권익신장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송재봉(43) 사무처장을 비롯해 이효윤(41·여) 시민자치국장, 이선영(36·여) 정책국장, 최진아(30·여) 회원사업부장, 신성철(28) 간사, 김영환(29) 간사 등 6명이 상근활동가로 뛰고 있으며 공동대표로 강태재, 노영우 목사, 곽동철 신부가 있다.

▲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창립 20주년을 맞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근활동가들이 시민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철 간사, 이선영 국장, 김영환 간사, 송재봉 사무처장, 이효윤 국장, 최진아 부장. / 김용수
"참여연대의 20년은 충북에서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입니다. 충북은 시민들의 독자적 목소리가 없고 중앙의존적이었는데 시민들이 지역사회 현안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스스로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주역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 과정에 참여연대가 작은 힘을 보탰다고 생각합니다."

93년부터 참여연대에 몸담아온 송재봉 사무처장은 참여연대를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단체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한 사람이다.

그동안 참여연대는 2000년과 2004년 낙천낙선운동을 비롯해 경부고속철도 충북권 유칟호남고소철도 분기역 오송 유치운동, 국보 용두사지 철당간 보전운동, 직지찾기운동, 주민감사청구, 성안길입구 횡단보도 설치 등 보행환경개선운동, 공공요금 인상저지운동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내왔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2000년 총선 때 낙천낙선운동을 벌여 4명을 낙천시켰던 건데요. 정경유착에 부정부패가 난무하던 당시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한국 정치가 한단계 깨끗해졌고 동시에 시민들의 정치의식도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시민들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죠."

참여연대는 도내 시민단체 중 회원이 가장 많다. 이것이 참여연대의 힘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참여연대의 힘은 다양한 회원에서 나옵니다. 회원이 1천115명인데 이들이 자원봉사자로, 전문가로 나서면서 참여연대를 이끌었죠. 여기에 포용력 있는 공동대표, 열정적인 활동가들이 3박자를 이뤄 작지만 단단한 참여연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11년간 참여연대와 함께해온 이선영 정책국장은 참여연대를 선택한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아무도 이 길을 가라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시민운동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었어요. 힘들 때도 있지만 참여연대로 인해,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7년차 최진아 부장은 '회원'에서 상근활동가로 옮겨온 케이스다. 2000년 총선 참여연대의 활동을 보면서 2002년 참여연대行을 시작했고 지금은 도의회활동 모니터링을 맡고 있다.

"참여연대는 '114'에요. 사회 의제 관련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시민들이 참여연대로 물어보고 궁금증을 해결하니까요. '만만한' 참여연대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기자회견만 하는 '딱딱한' 단체로 보지 말고 만만하면서 친근한 시민단체로 봐주세요."

참여연대는 창립 20주년에 맞춰 20주년사 '나날이 새롭게'(620페이지) 발간, 학술행사(7월14일) 등을 여는 한편, 생일인 24일 오후 6시30분 청주 하이닉스 문화센터에서 '창립20주년 기념식 및 출판기념회'를 열고 유공자 포상, 창립20주년 미래비전 선포, 축하공연 등을 진행한다. / 김미정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