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23쌍 … 열악한 환경·직업 이해

진천소방서 구조대원 최재웅(30)씨와 청주동부소방서 구급대원 조현희(28·여)씨는 이달 25일 웨딩마치를 올린다.

이들은 지난해 8월14일 임용 동기로 만나 서로 격려하고 파이팅해주면서 사랑을 싹틔워왔다. 이들은 충북도내 부부 소방관 24호다.

과거에 드물었던 부부 소방관들이 최근 늘고 있다.

충북도내 소방공무원 1천120명 중 부부 소방관은 23쌍 46명으로 4%에 불과하지만 최근 그 수가 늘고 있다.

3교대·2교대, 비상소집 등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서로 이해해주고 힘이 될뿐 아니라 2000년 초반부터 구급대원을 여성으로 대거 뽑으면서 소방관 커플이 늘어났다는 게 소방관들의 해석이다.

분야별로는 구급대원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화재진압·구조·구급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일반소방대원이 11명, 화재진압차량 운전직 9명, 구조 1명, 기타 등이었다.

특히 임용 5년차의 소방사·소방교가 36명을 차지해 최근 5년간 연결된 부부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용 년차가 낮은 순부터 소방사 3명, 소방교 33명, 소방장 6명, 소방위 3명, 소방경 1명 등이었다.

도내 부부 소방공무원 1호인 곽창식(44·도소방본부) 소방위와 변금례(42·여·청주서부소방서) 소방위 부부는 92년 변씨가 구급차 출동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중에 곽씨가 자주 병문안을 오면서 94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변 소방위는 "격일제 근무나 새벽에도 비상소집이 되면 나가야 하는데 다른 직장이었으면 이해를 못해줬을 것"이라면서 "소방관들은 특히 나보다 남을 위하는 직업의식이 몸에 배어 있어 가족은 물론 부모님, 형제들에게 다 잘해 좋다"고 말했다.

2005년 결혼한 김민기(36·동부소방서) 소방교와 이연경(30·여·도소방본부) 소방교 부부는 응급구조사 실습을 나온 대학생과 구급대원으로 처음 만나 3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연경 소방교는 "남편은 불끄는 일을 하다 보니 화재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 대처해 화재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고 저는 응급구조 자격증이 있어 집안의 크고 작은 구급상황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는 점이 좋다"고 소개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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