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한 디지털도어락 문제 발생하자 제조회사에 떠넘기고 출장비만 챙겨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 업체들의 상술 수단이 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북 청주시 금천동 인근에 사는 이모씨는 최근 번호키가 고장이 나서 설치 업체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호키에서 나는 소리와 불빛 등을 설명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니 해당 제품에 비슷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센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새로운 제품을 몇 만원 깎아서 10만원 선에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나온 제품을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며 "자신들은 설치만 했을 뿐 센서 문제는 제조회사에 직접 물어보라"고 퉁명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씨는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기 전에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하라는 것은 열쇠전문점의 얄팍한 상술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그 다음에 보여준 열쇠 전문점의 태도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말에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하던지 기존 제품 제조회사로 전화를 걸어 스스로 해결하라고 해놓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한번 가보겠다고 했다.

새로운 열쇠를 교환하지 않을 것인데 그래도 괜찮으냐고 물으니 그냥 봐 드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열쇠전문점에서는 문을 열어보더니 건전지를 갈아야할 때가 되어 그런 것 같다며 차에서 건전지를 가져오겠다고 했고 그러면서 만약 건전지를 갈아서 문이 작동하면 출장비 1만원을 줘야한다고 했다.

결국 이씨는 출장비를 줘야했지만 건전지를 갈아서 괜찮은 듯 했던 문은 한 두시간이 지나자 또 다시 소리가 나고 불이 들어오면서 이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씨는 "배터리를 갈아 끼워 보라는 얘기는 전화상으로도 할 수 있는 얘기이고 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제조회사 탓만 하며 출장비만 챙겨가는 열쇠전문점의 상술은 근절해야 한다"며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할 때는 무조건 열쇠전문점의 이야기만 듣고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ks, ksp를 받은 제품들 중에서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일단 배터리를 교체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조회사로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부득이 열쇠전문점으로 전화를 걸 때에는 꼼꼼하게 문제점들을 물어본 후, 직접 방문하겠다고 하면 출장비가 있는지 또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몇 년도 안 되어 15만원이 넘는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하고도 또 다시 10여만원의 제품을 달아야 한다고 말하는 비양심적인 열쇠전문점의 상술에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 최성훈 시민기자 maxmu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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