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리 볍씨가 출토된 지층구성은 크게 5지층으로 구분된다.
특히 4지층에서 확인된 유기질 점토층의 형성시기는 대략 3만 6천년전으로 이곳에서 또다시 볍씨가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리 퇴적 환경은 철·망간수산화물이 반점상, 튜브형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농집되어 있고 그 양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의 기후 환경변화에 따라 토양을 구성하고 있는 모래입자들이 구성비·점토광물의 종류와 함량·지하수 이동 등의 복잡한 요인이 작용해 철산화물의 이동과 농집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됐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꽃가루 분석 결과, 서해안 지역에서 나타나는 꽃가루 구성과는 크게 다른데다 상부침엽수대에서는 벼과식물이 무성한 저습지로 전반적으로 벼과꽃가루가 검출되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곳 하위 점토층을 재발굴해 3만 6천년전의 볍씨가 출토될 경우 청원군은 세계 벼의 기원지임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그동안 정설로 여긴 중국설을 뒤집어, 역사의 한페이지를 다시써야 할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 받을수가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통해 소로리 토탄층에서 발견된 볍씨가 세계 최고의 볍씨임이 밝혀짐에 따라 세계의 벼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기 위해 최소한으로 A지구 2구역 보존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굴조사단은 전체 2만여평의 토탄층중 볍씨가 출토된 소로리 A지구 2구역의 약 2천여평에 대해 2차례나 걸쳐 보존신청을 했으나 심사·결정기관인 문화재위원회에서 절대연대가 없다는 이유로, 재심에서는 일차심사의 결과를 번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볍씨 출토에 관한 기록으로 남기는 표석을 세우도록 결정해 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북대 이융조 조사단장은 『오창단지 조성으로 토탄층이 훼손된다면 세계의 볍씨 연구자들이나 후배 학자들이 연구하려해도 그 자체가 불가능 할 것이다』며 『유적을 보존하고 보다 분명한 자료를 얻기위해 재발굴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고고학자들은 토탄층 조사가 고고학 중심으로 구성된 단일팀으로 진행된 데에서 오는 여러가지 다른 견해와 연구방법 등이 제시될 수도 있으므로 고고학, 지질학, 식물학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토탄층에 대한 정밀한 재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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